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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슈퍼마켓이 정부보다 국민들을 더 잘 안다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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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227회 댓글 0건 작성일 19-12-26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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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상당히 그럴듯한 제안이다. 여러분은 특정 체인점을 자주 이용하기 때문에 그곳의 고객회원으로 가입하기로 한다. 그리고 가게에 갈 때마다 회원카드를 보여 주고 포인트를 쌓는다. 이 포인트가 쌓이면 상품권이나 사은품을 받을 수 있다. 아주 공정한 거래다 기업은 단골고객 한 사람을 보장받고, 당신은 이곳에서 물건을 사는 대가로 포인트를 받는다. 이것이야말로 윈윈win-win하는 상황이 아닐까? 회사가 이 거래로부터 얻어가는 것이 더 있음을 깨닫기 전까지는 그렇다.


  회원제는 고객이 상점에서 돈을 더 많이 쓰게 할 뿐만 아니라, 고객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우리가 동네 슈퍼마켓에 일주일에 2번씩, 회원카드를 들고 간다고 하자. 우리가 사는 물건은 모두 카드에 기록되고 저장된다. 아마 이 자료가 몇 년은 남아 있을 것이다. 영국에서 가장 큰 회원제인 '넥타 카드'는 약 1,300만 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있다.
세인즈베리 슈퍼마켓, 데벤함 백화점, BP 주유소, 보다폰, 트레셔 포도주, 이외에서 많은 기업들이 이 카드의 가맹점이다. 이들이 산업자원으로서 각각의 카드회원에게서 취합한 정보의 양이란 실로 어마어마한 것이다. 영국의 경우, 카드회원제 회사들이 고객들에 대한 주요 정보를 영국 정부보다도 더 많이 가지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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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렇다면 회원카드는 돈을 아끼게 해 주는 작은 친구가 아니라 스파이에 더 가까운 셈이다. 우리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감사하고, 우리의 구매활동에서 어떤 결론을 산출해 내는 존재다. 어떤 사람이 채식주의자인지, 혹은 고양이르 기르고 있는지 등을 알아내는 일은 문제도 아니다. 기업들은 복잡한 사회통계 프로그램을 사용해 사람들의 생활수준, 식구 수, 수입, 관심사 등을 알아낸다.
우리는 우리 사회를 특정한 기준으로 분류해 놓은 수많은 서류정리함 중 한 칸을 배정받게 된다. 막 새 가정을 꾸린 신혼부부일 수도 있고, 십대 자녀가 있는 가족일 수도, 해외여행을 즐기는 노년의 부부일 수도 있다. 당신의 장바구니가 당신을 말해 준다. 한 영국 슈퍼마켓 고객 담당자는 "자료들은 당장은 불확실해 보입니다. 화장실 휴지나 전구, 스테이크용 쇠고기를 얼마나 많이 사느냐
하는 것이죠. 자료가 쌓이면 집 크기뿐만 아니라 식구 수도 알 수 있습니다. 어떤 고객이 브리트니 스피어스 음반을 샀는데 카드를 다른 것은 아무것도 등록되어 있지 않다면, 그 사람은 어린 자녀가 있거나 동성애자 남성이라는 거죠."


  최근에 우리 가족은 이사를 했고, 남편은 회원카드에 등록되어 있는 주소를 바꾸었다. 새 집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카드회사에서 주소를 바꾸었다. 새 집에 들어온 지 며칠 되지도 않아서 카드회사에서 보낸 소포가 왔다. 초콜릿 바 하나와 청소용품 쿠폰 한 묶음, 집에서 가장 가까운 상점을 문의할 수 있는 유용한 전화번호 하나가 들어 있었다. 뭐 좋다, 추적당한 것도 아닌데
복잡하게 생각할 거야 없잖은가? 우리는 이사했다고 회사에 알렸고, 그들은 대응한 것뿐이다. 그러나 자료 분석가는 당신의 장바구니가 명백한 정보를 전하고 있다고 한다. 어떤 부부가 첫 아이를 낳으려 한다면 그것은 그들 장바구니의 변화로 나타나는 식이다. 그리고 이런 정보들을 통해 심지어 누가 경쟁회사로 '옮겨 갈' 생각을 하는지도 알게 될 것이고, 그런 경우 회원을 붙잡기 위한
미끼도 계속해서 던질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인가? 슈퍼마켓이 우리에 대해 많이 알고 있는 것이 무슨 문제란 말인가? 결국 우리도 거기에서 어떤 이익을 얻고 있지 않은가? 회원제 회사들은 고객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애쓸 뿐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방대한 개인정보가 엉뚱한 목적에 사용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사건들이 미국에서 보도되어 논란을 일으킨 바가 있다. 고객회원제 반대 운동을 펼치는 미국의 카스피안 그룹Caspian Group은 회원카드 자료가 이미 미국 법원에서 쓰이고 있다고 말한다. 한 슈퍼마켓이 고객의 피해보상 요구를 막기 위해 영수증을 이용한 사건이 있었다. 고소인은 자신이 바닥에 흘린 요구르트 때문에 넘어졌다고 주장했지만, 회사는 술을 구입한 영수증을 증거로 그가 술에 취해 있었음을 증명했다. 회원카드 자료를 고객에게 불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더 기가막힌 방식도 있다. 9.11테러가 있던 날, 미국의 한 체인식품점은 자사의 회원카드 기록을 FBI에 보냈다. 이 회사 변호사가 개인정보 관리회사인 프라이버시 카운실 Privacy Council의 대표 래리 포네몬을 만나 자료를 건넸다고 한다. 포네몬은 이 회사가 도움이 되고 싶어 정보를 제공한 것이라고 말했다. "악의적으로 사생활을 침해한 법률적 사건도 아니고, 교활한 정보 요원이 도청기를 심은 것도 아닙니다. 한 마케팅 직원이 '이 자료가 범인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이라고 한 것뿐입니다." 그러나 이 회사 고객들은 자신들의 정보를 정부와 공유하는것에 동의한 적이 없다. 포네몬은 연방 요원들이 미국 시민들 가운데 숨어 있는 테러리스트들을 찾아내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주장한다. 연방 요원들이 9.11 테러 비행기납치범들의 쇼핑습관을 알아내기 위해 이 회원카드 기록을 조사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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