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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는 슈퍼마켓이 정부보다 국민들을 더 잘 안다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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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고관리자 조회 435회 댓글 0건 작성일 19-12-26 2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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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이런 일이 일어나지 말란 법은 없다. 개인정보 보호를 주장하는 사람들은 '기능 확장function creep'이라는 개념에 대해 이야기한다. 한 가지 이유로 구성된 정부 체계가 결국 다른 목표를 위해서도 쓰이게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전자태그의 도입을 염려하는 가장 큰 이유이다.
  전자태그는 안테나가 달린 작은 송수신 칩을 사용하는 인식 시스템이다. 칩은 특정 범위 안에서 사물의 정보를 판독할 수 있다. 유용하게 사용할 경우, 출납기계에 정보를 보내는 바코드처럼 쓰일 것이다. 전자태그는 물건 값을 계산할 때 생산자에서 도매상까지 상품의 정보를 추적한다. 상품이 잘못된 장소에 진열돼 있거나 도둑맞았을 경우 상점 주인에게 경보를 울릴 수도 있다.
가전제품에 이 기술을 사용하면 공상과학 소설에 나오는 혜택을 누릴 수도 있다. 냉동 치킨이 오븐에게 어떻게 요리해야 하는지를 알려 주고, 냉장고가 당신에게 우유가 상했다는 것을 알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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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지만 이 기술이 좀 더 불쾌하게 사용될 수도 있다. 가게에서는 당신이 비싼 옷을 입었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몰래 물건 가격을 올릴지도 모른다. 전자태그는 특정인의 행동과 습관을 매순간 추적할 수도 있다. 미국 식품 제조업자와 소매업자들은 이미 반테러 전략의 하나로 전자태그를 상품에 붙이기 시작했다. 이 기술을 제안한 사람들은 전자태그가 테러리스트들의 공격으로 오염된
식료품을 회수하는 것을 어떻게 돕는지 설명하기 위해 미국 국토안보부 장관 톰 리지와 만나기도 했다. 그러나 전자태그가 어떻게 사용될지는 쉽게 상상할 수 있다.


  영국에서는 전자태그 실험이 내무부의 부분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슈퍼마켓 체인인 테스코는 시험 삼아 면도칼 제품포장에 전자태그를 부착했다. 막스앤스펜서도 포장지에 전자태그를 넣어서 시험해 보겠다고 발표했다. 유럽중앙은행은 2005년까지 모든 유로화 지폐에 전자태그를 내장하는 안을 구상중이라고 한다. 영국의 모든 자동차에 추적 장치를 설치하려는 계획도 있다.
휴대폰 회사들은 이미 전화번호를 입력하면 그 사용자가 어디에 있는지 알려 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런던의 '오이스터 스마트 교통카드' 사용자들은 자신들의 모든 이동기록을 체크할 수 있다. 각각의 카드에는 사용자의 이름을 알 수 있는 고유번호가 내장되어 있어서, 카드가 개찰구를 통과할 때마다 정보가 기록된다. 런던 교통국은 이 정보가 '여러 해' 동안 남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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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업들은 정보를 수집하는 이런 방식들이 실젤 개개인을 감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라며 소비자들을 안심시킨다. 그러나 사람들이 원치 않는 계획에서 손을 뗄 수 있다고 보증하는 통제수단이 있어야 한다. 또한 수집된 정보에 보호 등급을 매겨야 한다. 영국의 인권운동단체인 '리버티Liberty'는 정보를 관리하는 일이 기업들에게 맡겨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우리의 정보가 적절하게
보호받으려면 개인정보에 대한 법률 제정이 시급하다.


  그렇게 되더라도 우리는 감시당할 수 있다는 위험보다 회원카드나 교통카드가 주는 작은 혜택이 더 가치 있는지를 스스로에게 물어야 한다. 우리가 개인정보에 대해 염려하고 있음을 기업에 알리고, 그들이 정보를 잘 보호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정보를 더 많이 요구하자. 주방세제를 사면서 푼돈을 할인받고 콘플레이크를 사면서 포인트를 받는 데 연연하지 말고 회원카드를 잘라 버리자.
어쩌면 피해망상일지도 모른다. 이런 기술의 상당수는 우리가 염려하는 결과를 낳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더라도 기업이 우리의 장바구니를 들여다보게 내버려 두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우리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는 것과 마찬가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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